6개 주제별 포럼 및 기념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 구성 ‘눈길’
민간 중심의 추진단 구성…정책박람회 형태 진행에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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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6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박람회가 진행됐다.[사진=박미리 기자] |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사회적경제 박람회는 '우리를 위한 축제의 장이다. 스스로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 추진 위원회를 구성했고, 오늘의 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제6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박람회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특히 그동안 정부 주최·후원으로 진행돼 왔던 사회적경제 박람회가 올해 취소되면서, 올해는 민간을 중심으로 구성된 추진단이 진행한 ‘민간 중심 정책박람회’라는데 의미가 있다. 박람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회적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술포럼과 기념식을 즐겼다. 말 그대로 전국의 사회적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축제의 현장이었다.
박람회는 오전 학술포럼이, 오후에는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학술포럼은 ▲새로운 상상, 기후×시민사회 그리고 사회연대경제 ▲불합리한 협동조합 세제 신속 정비를 위한 정책 간담회 ▲사회적경제와 정치 어떻게 만날까? ▲인구 위기 시대, 사회적경제가 그리는 지역의 미래 ▲지역의 사회경제활력 창출 방안 모색 ▲사회적경제 통계, 시작이 중요하다 등 총 6개의 주제로 한 포럼이 각기 다른 공간에서 진행돼, 참여자들은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해 참석할 수 있게 했다. 오후에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전국에서 모인 사회적경제인들이 400석이 넘는 대회의실을 가득 메우며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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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인사를 전하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당대표.[사진=박미리 기자] |
“사회연대경제기본법(사회적경제기본법) 반드시 통과시킬 것”
현장에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 진선미 의원, 김영배 의원, 이수진 의원, 허영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조국혁신당 조국 당대표, 차규근 의원 등이 참석했다. 특히 그동안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을 위해 노력해 온 의원들은 ‘사회연대경제기본법(사회적경제기본법)’ 통과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내년은 유엔이 두 번째로 정한 세계협동조합의 해입니다. 첫 번째 협동조합의 해였던 2012년에 협동조합 기본법을 만들었듯이, 2025년 두 번째 협동조합의 해에는 사회적경제기본법, 사회연대경제기본법을 만들어서, 일곱 번째로 다시 모입시다.”
윤호중 의원은 기념식에 참석해 사회연대경제기본법 통과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진선미 의원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사회적경제위원회 위원장일 때는 일정 때문에 박람회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오늘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어서 새삼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늘 사회적경제인들의 옆에 있겠다”고 응원을 전했다.
국회 사회혁신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김영배 의원과 책임연구위원 용혜인 의원도 내년 두 번째 협동조합의 해를 맞아 사회연대경제기본법을 꼭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용혜인 의원은 “조금 전 사회연대경제기본법을 발의하고 왔다”면서 “혼자 열심히 싸운다는 ‘고군분투’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는 ‘협동 분투’로 함께 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금 세계는 경제 시스템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 사회적 불평등과 양극화의 심화로 이어지고 이윤 극대화가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는 지금의 경제 구조에서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은 끊임없이 위협 받고 있다”면서 “경제 패러다임의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하다. 대전환의 시대, 사회적 양극화와 불평등을 극복하고 모든 사람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회적경제로의 전환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유엔은 지속가능한발전을 위한 사회연대경제활성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면서 “제 6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박람회가 사람 중심의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사회적경제의 성과와 토론을 바라보고, 발전 방안을 찾아갈 수 있는 중요한 발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조국 당대표는 “국제연합에서 내세웠던 사회적경제의 핵심은 사람보다는 사회적 목적,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가 사회연대경제의 역할과 책임을 키워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역주행하고 있다. 주무부처에서는 이미 사회적경제 관련 부서를 통폐합했고, 예산이 삭감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현장에) 있는 분들의 노력 때문에 (사회적경제가) 유지되고 이번 박람회 행사도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지원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힘으로 해야겠다’는 정신이 있었기에 이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하고, 공생과 연대가 사회의 중요한 가치가 됐다”며 “조국혁신당 역시 당연히 사회연대경제기본법(사회적경제기본법)에 동의하고, 통과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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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에서는 사회적경제 발전을 위해 앞장서 온 7명(개인, 단체)을 수상자로 선정했다.[사진=박미리 기자] |
시민의 삶과 직결된 주택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탄탄주택협동조합’ 대상 수상
#동탄 지역 전세 사기 피해자 21명이 조합원으로 구성된 탄탄주택협동조합은 협동조합 방식으로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회복에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올해 7월 전세사기 피해 보증금의 대부분을 돌려주는 등 조합원들의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탄탄주택협동조합 관계자로 일해온 문영록 사회주택협회 상임이사는 “사회 문제였던 전세 사기 피해 문제를 피해자 당사자들과 사회적경제조직이 힘을 합친 결과, 21명의 조합원들은 지금 전세 피해 보증금을 받고 퇴거했거나, 적어도 보증금이 떼이지 않은 수준의 반전세 전환으로 안정적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사회적경제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문 이사는 “피해자 대부분이 청년이다 보니 결혼을 앞뒀거나, 이제 막 결혼하는 분들도 있어서 이들이 더 성장했을 때 자녀들에게도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해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 같다”면서 “사회적경제가 공공과 힘을 합쳤을 때 사회 문제를 얼마나 더 잘 해결할 수 있는지를 경험할 수 있었던 좋은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위는 이번 박람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탄탄주택협동조합의 사례다. 탄탄주택협동조합은 전세 사기 등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를 당사자를 중심으로 한 협동조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외에도 박람회 추진위는 올해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 온 사회적경제조직과 개인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수상자는 ▲탄탄주택협동조합(대상) ▲위스테이별내 사회적협동조합(최우수상) ▲사회적협동조합 살림(최우수상) ▲이경미 함께하는그날협동조합 이사장(우수상) ▲최근영 동대문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우수상) ▲이기대 기본소득당 사회연대경제국장(우수상) ▲한대규 영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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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 참석자들이 무대에 올라 다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박미리 기자] |
기념식은 사회적경제기본법 국민청원 캠페이너 발대식, 문화공연, 결의문 낭독 등으로 마무리됐다. 국민 동의 청원 캠페이너 발대식은 사회적경제기본법(사회연대경제기본법)을 제정하는데, 현장의 사회적경제 종사자들도 목소리 내자는 목표로 진행됐다. 발대식을 진행한 김대훈 전국협동조합협의회 사무총장은 “내년 두 번째 세계협동조합의 해에는 우리의 힘으로 사회적경제기본법(사회연대경제기본법)을 제정하자. 그 어떤 바람이 불더라도 사회적경제가 땅에 굳건하게 뿌리내리도록 하자는 것이 국민청원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 동의 청원의 핵심은 2가지다. 하나는 사회적경제기본법(사회연대경제기본법)의 조속한 제정이고 또 하나는 지금까지 사회적경제가 우리 사회에서 해온 역할에 대해 공정하게 평가하고, 이에 기초해 정책과 예산을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박람회에 참석한 사회적경제 종사자들이 국민동의 청원에 참여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김대훈 총장은 “500명의 캠페이너를 조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달 반 가량의 주어진 시간 동안 어떻게 뛰느냐에 따라 정부와 국회에 다른 목소리가 전달될 것 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장의 힘을 기초로 사회적경제의 미래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만들어가는 일을 함께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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