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여의도를 가득 메운 청년들…쉽고 즐겁게 접하는 정치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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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를 가득 메운 청년들…쉽고 즐겁게 접하는 정치 페스티벌

박미리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3 13: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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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도봉구 청년들 중심으로 기획된 ‘정치 페스티벌’ 열려
‘우리 정치 정상 영업합니다’ 주제로…쉽고 재미있는 정치 참여의 장 마련
페스티벌 기획단 "정치에 관심을 갖고, 변화를 위해 움직이면 세상은 변한다"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저는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자신을 일인칭 시점의 플레이어로 생각하지 않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정치를 관망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관심은 있는 거죠.”


그동안 청년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비춰져 왔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고, 좋아하는 연예인의 응원봉과 최신 가요를 함께 부르며 국회와 정치인을 움직이는, 청년 중심의 새로운 시위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서울의 겨울을 청년들이 뜨겁게 달구고 있다.

비상계엄령이 선포되기 바로 직전이었던 지난 12월 3일 이른 저녁, 현재 도봉구에 살고 있다는 청년들을 만났다. 정치 페스티벌을 기획한 김시은, 박인희, 오동운, 조보름, 조혜미, 한수아 등 6명의 기획단(이하 기획단) 중 4명이다.

기획단은 지난 11월 23일 도봉구 창동역 1번 출구에서 ‘우리 정치 정상 영업합니다’를 주제로 정치 페스티벌을 열었다. 도봉구에 사는 청년들이 모여 우리 사회가 정치·사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페스티벌의 형태로 기획한 것. 페스티벌은 총 2부로 나눠 ▲알고 보니, 내 이야기가 정치?(1부) ▲구민이 말한다, 도봉구 정책 배틀(2부)로 진행됐고, 특히 청년의 지역정치 참여 활성화 방안을 다룬 ‘지역에서 청년 정치인으로 살아남기’에서는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정혜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가 참여해 특정 정당에 치우치지 않는 ‘정치’ 자체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 행사 현장에는 500여 명의 시민들이 방문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보름, 박인희, 조혜미, 한수아.[사진=정치페스티벌 기획단] 

 

직접 만난 4명의 기획단에게 이번 정치 페스티벌을 기획하게된 목적과 이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인터뷰에는 조보름(28세), 한수아(25세), 조혜미(23세), 박인희(22세)가 참여했다.

Q. 지난달, 창동역에서 ‘정치 페스티벌’을 기획하셨습니다. 이번 페스티벌에 대한 소개해 주시고, 행사를 어떻게 기획하게 된 것인지 말씀해 주세요.

조혜미 = 청년의 범위를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치에 관심이 없는 청년들이 많잖아요. 내 또래 친구들이 관심 없고, 싫어하고 기피하고 마음의 벽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의식에서 어떻게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청년들이 정치를 ‘아 어려운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어요. 그래서 유동인구가 많은 공간에서 정치가 본질적으로 무엇인지를 알리고, 자신이 바라는 의제나 각자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어요. 쉽게 말씀드리면, 정치를 여의도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시민들의 삶에 밀접한 정치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행사입니다.

조보름 = 이번 페스티벌 이름이 ‘우리 정치 정상 영업 합니다’에요. 요즘 사람들이 ‘요즘 정치 망해간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래도 계속 정치는 계속 작동되고, 조금 더 좋은 사회를 위해 고민하고 있어요.

저희 기획단의 디자이너인 수아님이 이번 페스티벌의 캐릭터를 만들어주셨는데, 총 7가지 캐릭터의 돌멩이에요. 무너진 건물에 쌓여있는 돌멩이요. 이 돌멩이를 벽돌처럼 정치를 다시 리빌딩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서 ‘우리 정치 정상 영업 합니다’를 주제로 잡았고, 7가지 돌멩이 캐릭터는 정치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감정을 ▲무관심 돌 ▲무기력 돌 ▲슬픔 돌 ▲아니꼼 돌 ▲분노 돌 ▲희망 돌 등 7가지로 나눠서 만들었어요.

한수아 = 무너진 건물에 돌멩이가 쌓여 있는데, 어쨌든 돌은 사라지지 않고 거기 있는 거잖아요. 캐릭터에도 그런 의미를 담고 싶었고요. 또 어쨌든 우리는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요. 무너져 있는 돌의 위치가 청년들과도 비슷하다는 생각도 했고요.

조혜미 = 벽돌은 네모반듯한 모양이고, 잘 쌓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면, 돌멩이는 울퉁불퉁하더라도 잘 쌓으면, 쌓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기도 해요.

박인희 = 이런 페스티벌을 할 때 부스를 보면 대부분 시민사회운동 단체에서 많이 참여를 해 주세요. 그런데 이번에는 시민사회운동 단체보다는 여러 가지로 색다르게 해보고 싶어서 지역의 독립성을 갖춘 제로웨이스트숍, 청소년 마을식탁 등 다양하게 섭외를 했어요. 오히려 정치와 관련이 없는 단체들이 참여하도록 해서 다양하게 구성해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11월 말 도봉구에서 열린 정치페스티벌 참여자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정치페스티벌 기획단] 

 

Q. 이번 정치 페스티벌을 준비하시면서 가장 신경 쓰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한수아 = 저는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무조건 재미있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정치가 재미있고, (정치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도 흥미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편하게 ‘여기 와서 놀다가~’ 하는, 오시는 분들이 재미있게 놀다 갈 수 있는 그런 방식으로 기획하려고 노력했어요. ‘재미’의 측면에서 공감이 됐으면 좋겠는 마음 때문에 돌멩이 캐릭터에 정치에 대한 사람들의 감정을 담았고, 이를 통해 좀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요. 또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유도했어요. 노인이나 장애인, 아이들도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어요.

조보름 = 페스티벌은 직접 정치와 정책 결정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내용으로 진행했어요. 내가 바라는 사회를 위해 제도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직접 쓰고 그것이 정책화되는 과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하고요. 또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느낌이 들게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는데, 하나의 의제가 제대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게 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등 세심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했어요.

조혜미 = 저는 완성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잠깐 들렀던 사람들도 시각적으로 ‘완성도 있다’고 느끼는 것도 중요하고, 관심을 갖고 프로그램에 깊게 참여하는 사람들도 완성도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요. 급하게 준비하거나 완성도가 없거나, 충분히 숙고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했어요.

어떤 주장이건 깊게 들어가면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기획한 페스티벌이 ‘여러분 정치에 관심을 가지셔야 돼요’라고 원론적으로만 이야기하는 행사처럼 보일까 봐 그 점을 많이 신경 썼어요. 우리가 전달하려는 게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건 맞지만, 단지 그거 하나만을 전달하려고 진행한 건 아니거든요. 정치가 무엇인지 알았으면 좋겠고, 또 정치가 그렇게까지 어렵고 무거운 게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고. 그리고 이런 걸 알리는 사람들이 여전히 주변에 있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는. 원론적인 메시지는 확실하게 전달하되, 그 외의 것들도 최대한 풍부하고 완성도 있게 하려고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어요.

박인희 = 저는 ‘지역’과 ‘청년’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유기적으로 결합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청년 행사는 대학가처럼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도봉은 대표적인 베드타운이고, 서울시에서 고령화가 가장 많이 진행된 자치구에요. 그러니까 청년들에게 도봉구는 정주하는 지역이라기보다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거쳐 가는 지역인 거죠. 그래서 저는 청년들이 최대한 평등할 수 있도록 이를 기준으로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고, 청년이 정책변화에 따라 전시되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기획하려고 노력했어요.

Q. 청년들은 물론이고, 보통의 시민들이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조보름 = 평소에 환경, 소수자, 장애인 인권 등에 관심이 있어서 자료나 책을 많이 찾아보는데, 정치적인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많이 피해를 보고 있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서 ‘정치는 정말 우리 삶에 공기 같은 존재다’라는 중요성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정치’라고 하면 국회의원들이 싸우는 모습들이 많이 비춰지는데, 그런 모습 뿐만 아니라 바로 우리 옆에, 우리 삶에 가까이 있는 것 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조혜미 = 아까도 말씀드리긴 했지만, 어떤 문제에 대해 깊게 내려가다 보면 정치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걸 탐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것도 있고요. 그리고 비영리 스타트업 뉴웨이즈의 후원자들이 모여서 어떤 정치인을 키워야 할지에 대해 대화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그때 엄청나게 많은 의제를 두고, 참여한 사람들이 무엇이 더 우선순위인지, 정치인에게 어떤 걸 요구해야 하는지를 토론했어요. 그때 사람마다 이해관계와 입장이 다르고, 그러다 보니 방금까지 나와 재미있게 대화했던 사람이더라도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 의제를 우선으로 주장할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이 있었어요. 상대가 나와 다른 의제를 우선순위로 얘기하더라도 밉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서는 그렇다는 걸 느낀 거죠.

 

정치는 사실 권력 싸움이기도 하고,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장이긴 하지만,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입장이 이해가 가잖아요. 그래서 너무 나쁘게만 볼 게 아니라 조금 더 이성적인 관점에서 관심을 갖고 다른 사람의 의견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좋겠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박인희 = 일상이 평온하게 흘러가다가도 일 년에 한 번은 큰 이슈가 생기는 것 같아요. 이태원 참사, 세월호 참사, 최근에는 화성 아리셀 참사처럼요. 하지만 그렇다고 꼭 나쁜 일만 일어나는 건 아니에요. 국민의 손으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바뀌기도 하죠. 그런데 이런 일들을 겪을 때마다 항상 생각하는 건 더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있었다면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갖고 정치인들을 감시했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또 후회도 항상 있는 것 같아요. 정치에 관심을 갖는 건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정치페스티벌 현장 모습.[사진=정치페스티벌 기획단] 

 

Q. 그렇다면 각자가 생각하는 좋은 사회는 어떤 모습의 사회인가요?

조혜미 =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사회였으면 좋겠어요. 꿈을 꿀 때 ‘그게 될 리가 없지. 현실적으로 생각하자’고 말하는 사회가 아니라 ‘그래도 네가 계속한다면 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요. 물론 이를 위해서 뒤따르는 많은 조건들이 있어야겠지만, 실제로 내가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나 자원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느껴져야 하고 또 실제로 존재해야 하고요. 또 그게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인 창구도 있어야 하고, 이웃과의 공동체도 형성되어야 하고 굉장히 많은 조건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 게 잘 정비돼서 사람들이 뭔가를 꿈꿀 수 있는 사회였으면 좋겠어요.

한수아 = 저는 어떤 모습을 갖고 있던 이상하다고 말하지 않는 사회가 중요한 것 같아요. 법을 잘 지키면서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면 눈치 보지 않고 살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눈치를 많이 보고 사는 것 같거든요.

조보름 = 저는 공존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는 지구상에 사는 모든 생명들이 같이 공존하는 사회가 제가 생각하는 사회의 모습이에요.

박인희 =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참고, 너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응원만 하며 바라만 보고 끝나는데 나와 너를 서로 우리라고 생각할 때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의지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꿈꾸는 사회는 ‘우리를 상상할 수 있는 사회’입니다.

 

▲정치페스티벌 참가자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정치페스티벌 기획단] 

 

Q.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면 세상이 바뀔까요?

조보름 =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는다고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거나, 대단히 많이 바뀌는 건 어렵겠지만, 지난 역사를 살펴보면 조금씩 조금씩 우리 사회는 바뀌어 왔어요. 예를 들면 여성 인권도 변화했고,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바꾼 적도 있고요.

사실 페스티벌 개최를 앞두고, 저희 내부에서 기획단 인터뷰를 진행한 적 있어요. 그때 기획단에서 함꼐 활동하는 오동운 님이 이런 말을 하셨어요. “우리의 행사로 뭔가 대단하게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렇게 쉽게 쉽게 바뀔 세상이었다면 너무 혼란스러웠을 거다”라고요. 그 말에 저는 정말 많이 공감했어요. 사실 저는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람이에요. 그래서 ‘정치에 관심을 갖는다고 과연 세상이 바뀔까’라는 의심도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뀌지 않을 것 같으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바뀔 수 있는 아주 작은 가능성조차 없어지는 거잖아요. 마치 로또를 안 사면 당첨 확률이 0%지만, 사면 0.01%라도 당첨 확률이 생기는 것처럼요.(웃음)

조혜미 =
저는 바뀔거라고 생각해요. 제 경험을 말씀드리고 싶은데 원래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지만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부전공으로 사회학을 공부하는데,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랑 기후정의행진에 처음 참여했었어요. 시위라는 걸 처음 가보기도 해서 처음에는 무섭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현장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이 매년 목소리를 냈어요. 그리고 그 목소리가 실제로 반영되어서 제도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시간순으로 목격했어요. 이 과정을 직접 보면서 ‘아, 이거 바뀔 수 있구나. 물론 모든 화살이 정중앙에 맞지는 않더라도, 분명히 뭔가 바뀌는구나’라는걸 경험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정치에 관심을 갖는다고 해서 세상이 변할까요?”라는 질문에 “아니오”라는 대답은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한수아 = 저는 ‘바뀔 만해서 바뀌는 게 아니라 희망을 가지니까 바뀌는 거다’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안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면 그렇게 되는 거고 반대로 ‘될 거야’라고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면 바뀌는 거죠. 우리가, 사람들이 움직이는 거잖아요. 우리의 환경을 우리가 직접 바꾸는 거니까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생각하면 그 방향으로 변하지 않을까요?

박인희 = “세상이 바뀔 수 있느냐‘라는 질문은 사실 실증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역사를 보면 상승기가 있고 하강기가 있잖아요. 하강기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분명히 ‘세상은 똑같아. 더 나빠질 거야’라고 생각할 거예요. 반대로 상승기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세상은 변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강기가 있을지언정 다시 상승기가 오는 이유는 세상은 변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행동을 했기 때문이에요. 세상이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 건 역사에서 그렇게 믿은 사람들이 행동을 해 왔기 때문이고, 저도 이것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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