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기고] 청소년센터: ′오늘의 주인공′을 키우는 디지털 시대의 등대가 되어야

지역사회 청소년 성장 거점, 청소년센터 역할 중요

▲김용대 가재울청소년센터 관장

[맘스커리어 = 김용대 가재울청소년센터 관장 / 청소년지킴실천연대 공동대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고 여성가족부의 역할 재정립 및 부처 변경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현시점에서, 지역사회 청소년센터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청소년센터는 단순한 교육 시설을 넘어, 지역사회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과 잠재력 발휘를 돕는 핵심 공간입니다. 청소년을 단순히 '미래의 주인공'이 아니라, '현재' 이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당당한 '시민'임을 강조하는 새로운 시대적 관점에서, 청소년센터의 다각적인 역할과 기능이 더욱 명확히 정의되고 강화되어야 할 시점입니다.

청소년센터, 미래 넘어 '오늘'의 시민을 위한 역할
청소년센터는 청소년들이 '오늘'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필요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1. 안전하고 건강한 성장 공간 제공 청소년센터는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유해 환경으로부터 벗어나 안전하고 긍정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안식처 역할을 해야 합니다. 방과 후 돌봄, 학습 지도뿐만 아니라 청소년들 간의 소통과 교류를 활성화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은,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기반이 됩니다.

2. 역량 강화와 재능 발굴의 요람 청소년센터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흥미와 적성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문화·예술, 스포츠, 과학, 인문학 등 폭넓은 분야의 교육과 체험 활동, 특히 디지털을 활용한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은 스스로 선택하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창의적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 사회성 등을 자연스럽게 습득합니다. 서대문구 윈드주니어 오케스트라와 같은 문화 예술 활동 사례처럼, 청소년들은 '내일'의 잠재력을 키울 뿐만 아니라, '오늘'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성취감을 통해 또 다른 경험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지역사회와의 연계 및 사회 참여활동 능동적 참여 청소년센터는 청소년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자원봉사 활동, 지역 축제 참여, 캠페인 기획 등 다양한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여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와 책임감을 높이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함양하도록 돕습니다. 청소년은 '미래'의 참여자가 아닌, 바로 '오늘' 지역사회의 문제에 참여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적극적인 청소년 시민이 되어야 합니다.

4. 청소년 중심의 정책과 활동 구심점 역할 나아가 청소년센터는 청소년 관련 정책을 발굴하고 청소년 의견을 수렴하는 중요한 창구 역할을 수행합니다.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필요한 정책 제안을 이끌어내고, 실제적인 삶의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자기 주도성을 체험하게 해야 합니다. 이는 청소년이 더 이상 '미래'의 정책 수혜자가 아니라, '오늘' 자신들의 삶과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5. 디지털 시대의 파수꾼이자 선도자 역할 급격하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 청소년센터는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슬기롭게 디지털 환경을 누리며, 나아가 이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돕는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정보의 옥석을 가려내는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주고, 인공지능(AI), 코딩, 가상현실(VR) 등 미래 기술 교육을 통해 디지털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청소년센터는 디지털 공간이 단순한 놀이터가 아니라, 청소년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온라인에서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며, 미래 사회의 디지털 리더로 발돋움할 수 있는 중요한 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세계 속 청소년센터,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시하다
청소년센터의 중요성은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접근 방식이 시도되고 있으며, 각국의 청소년센터는 다음과 같은 모범적인 사례를 통해 청소년 성장의 중요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영국 '유스 클럽 (Youth Club)':청소년들에게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심리적, 사회적 지원을 제공하는 통합적인 허브 역할을 수행합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팩토리 유스(The Factory Youth Zone)'는 안전한 방과 후 공간에서 20여 가지가 넘는 활동과 더불어 진로 상담, 멘토링, 심리 지원 등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든든한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합니다.
· 독일 '유겐트첸트룸 (Jugendzentrum)':청소년들의 자율성과 참여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청소년 스스로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에 참여하는 등 청소년 주도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펼치고, 결정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내면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진정한 자기 주도성을 함양하게 합니다.
· 핀란드 '청소년 워크숍 (Youth Workshop)':학업 중단이나 실업 상태의 청소년들이 사회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목공, 요리,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개별 상담을 통해 직업 교육 및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 일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처럼 청소년센터는 각국의 문화적, 사회적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청소년의 역량 강화와 사회 통합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청소년센터는 '오늘'의 핵심 공간
청소년센터는 단순한 시설을 넘어 청소년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돕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기 주도적인 삶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청소년들을 든든한 '지지자'로서 바라보고, 이들을 위한 지원에 더욱 깊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청소년은 더 이상 '내일'의 주인공이 아닙니다. 바로 '오늘',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빛내는 소중한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맘스커리어 / 김용대 가재울청소년센터 관장 / 청소년지킴실천연대 공동대표 gjwyouth@naver.com 

 

※본지 기고글은 기고자의 의견으로 본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맘스커리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