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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노인은 존중받을 수 있을까?

김혜원 엄마기자 / 기사승인 : 2025-10-02 09: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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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은 노인의 날
디지털 소외·여가 단절·우울증 증가… 갈 곳 잃은 노인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경로효친 의식을 높이고 노인문제에 대한 국가적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1997년 제정됐다. 유엔이 10월 1일을 ‘세계 노인의 날’로 지정하면서, 우리나라는 하루 뒤인 10월 2일을 기념일로 삼았다고 한다.


매년 이맘때면 지자체마다 노인의 날 행사가 열린다. 트로트 가수의 축하 무대가 펼쳐지고, 노인 단체를 포상하거나 선물을 증정하고 식사 대접을 하는 풍경이 이어진다. 그날 하루만큼은 즐거울 수 있다. 문제는 ‘대한민국은 노인이 지내기 좋은 나라일까’ 하는 것이다.

70대 A씨는 식당에 키오스크가 있으면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용법을 몰라 버벅이자 뒷사람이 짜증을 냈다. 그 이후로는 직원이 직접 주문을 받는 곳만 간다”라는 것이다. 은행과 택시 이용도 마찬가지다. 지점과 창구 수는 줄고, 택시는 대부분 앱 호출 차량이라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은 이용이 어렵다. A씨는 “솔직히 이런 변화가 두렵다. 일상생활 자체가 제약이 많다”라고 토로했다. 이런 불편이 반복되며 노인들은 사회적 고립감과 무력감을 느낀다.


전문가들도 우려를 제기한다. 박규희 늘품정신건강센터장은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1명이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특히 정년퇴직과 맞물린 6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다”라고 지적했다. 노인의 우울은 자살률과 직결되는 만큼, 초고령사회 한국이 직면한 대표적 과제라는 설명이다.

노인 여가공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과거 탑골공원은 장기를 두는 어르신들로 북적였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종로구청과 종로경찰서는 지난 7월부터 공원 내 바둑·장기 등 오락 행위를 전면 제한했다. 무질서가 줄고 공원 환경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있지만, 노인들은 “갈 곳이 없다”며 반발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인의 강남’이라 불리던 제기동·청량리 일대 콜라텍마저 불황을 겪으며 노인의 발길이 끊겼다.

각 지자체는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경기 시흥시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교통비를 분기별 최대 4만 원, 연 최대 16만 원까지 환급해주는 ‘어르신 기본교통비 지원사업’을 내년부터 시행한다. 이동권 보장을 통해 노인들의 사회 참여를 늘리려는 취지다.

전남 강진군은 어르신 정신건강 증진과 자살 예방을 위해 제2기 ‘내·안·愛’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감정 표현·스트레스 관리·생명 존중 교육과 함께 원예·웃음치료 등 체험형 과정을 제공해 심리적 안정을 돕는다.

충북 청주에서는 상당보건소가 이동 보건소 ‘건강하데이(day)’를 열어 홀몸노인을 찾아갔다. 치과·영양·운동처방 등 맞춤형 상담을 제공해 병원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보건소는 이번 행사가 지역 중심의 건강 돌봄 체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노인의 삶을 지탱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 디지털 격차, 경제적 빈곤, 가족 해체, 여가 단절, 건강 취약 등 복합적 문제가 한꺼번에 노인에게 닥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결혼·출산과 마찬가지로 노인의 삶 역시 사회적 인식과 제도적 뒷받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특히 노인 우울증과 자살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지금 노인의 정신건강과 삶의 질은 국가적 과제이자 사회 전체의 책임이다. 노인의 날 하루만 즐거운 행사를 열어서는 부족하다. 안정된 교통·의료·돌봄·여가 환경을 촘촘히 보장해야만, 노인이 당당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다. 노인이 일상에서 존중받는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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