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Mom′s 서가] 가족 안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전경린 작가의 ′자기만의 집′

  • 맑음울산13.5℃
  • 맑음거창14.6℃
  • 맑음홍천13.2℃
  • 맑음서청주13.4℃
  • 맑음고창군14.6℃
  • 맑음제주16.4℃
  • 맑음대전14.5℃
  • 맑음이천14.6℃
  • 맑음영천14.4℃
  • 맑음구미15.4℃
  • 맑음강진군16.1℃
  • 맑음동해13.3℃
  • 맑음양산시16.8℃
  • 맑음제천11.6℃
  • 맑음서울14.3℃
  • 맑음경주시14.8℃
  • 맑음세종13.8℃
  • 맑음장수12.4℃
  • 맑음보령16.3℃
  • 맑음보성군16.3℃
  • 맑음고흥17.1℃
  • 맑음의령군14.3℃
  • 맑음성산15.2℃
  • 맑음전주14.8℃
  • 맑음김해시16.0℃
  • 맑음청주14.8℃
  • 맑음인제12.4℃
  • 맑음원주12.3℃
  • 맑음남원14.5℃
  • 맑음백령도13.5℃
  • 구름조금서산14.5℃
  • 맑음춘천14.9℃
  • 맑음금산13.6℃
  • 맑음서귀포19.7℃
  • 맑음청송군13.3℃
  • 맑음북강릉14.3℃
  • 맑음완도16.9℃
  • 맑음흑산도15.2℃
  • 맑음진주15.6℃
  • 맑음영덕12.6℃
  • 맑음의성15.0℃
  • 맑음군산14.6℃
  • 맑음수원13.6℃
  • 맑음봉화12.3℃
  • 맑음영광군
  • 맑음울진12.7℃
  • 구름조금홍성13.1℃
  • 맑음광주14.9℃
  • 맑음고산14.8℃
  • 맑음해남15.7℃
  • 맑음인천13.0℃
  • 맑음부안15.5℃
  • 맑음부여15.4℃
  • 맑음문경13.2℃
  • 맑음태백9.5℃
  • 맑음파주12.8℃
  • 맑음추풍령12.8℃
  • 맑음북창원15.4℃
  • 구름조금강화12.3℃
  • 맑음광양시16.9℃
  • 맑음장흥16.0℃
  • 맑음속초14.9℃
  • 맑음강릉15.1℃
  • 맑음보은13.1℃
  • 맑음창원15.0℃
  • 맑음안동14.5℃
  • 맑음양평13.3℃
  • 맑음충주13.1℃
  • 맑음순창군14.1℃
  • 맑음상주14.1℃
  • 맑음정읍14.4℃
  • 맑음철원11.9℃
  • 맑음대구14.4℃
  • 맑음동두천13.1℃
  • 맑음대관령8.8℃
  • 맑음밀양15.9℃
  • 맑음함양군15.3℃
  • 맑음통영15.7℃
  • 맑음영월12.1℃
  • 맑음천안13.5℃
  • 맑음합천15.6℃
  • 맑음남해15.7℃
  • 맑음임실14.5℃
  • 맑음고창14.3℃
  • 맑음부산16.2℃
  • 맑음포항14.1℃
  • 맑음여수14.7℃
  • 맑음영주12.5℃
  • 맑음정선군14.1℃
  • 맑음목포14.6℃
  • 맑음북부산16.5℃
  • 맑음거제14.0℃
  • 맑음진도군15.0℃
  • 맑음울릉도12.2℃
  • 맑음산청14.7℃
  • 맑음순천14.3℃
  • 맑음북춘천13.2℃

[Mom's 서가] 가족 안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전경린 작가의 '자기만의 집'

김보미 엄마기자 / 기사승인 : 2025-05-28 09:40:20
  • -
  • +
  • 인쇄
다산북스, 2007년 출간됐던 '엄마의 집' 재출간
자기만의 집을 가진 엄마의 삶, 딸의 시선으로 조명해

▲[사진=다산북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2007년 출간됐던 전경린 작가의 장편소설 '엄마의 집'이 18년 만에 '자기만의 집'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됐다. 소설 속 문구가 SNS를 통해 여전히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삶을 꿰뚫어내는 작가 전경린의 문장은 감각적이고 오래 남는다.

소설의 화자는 대학생 딸 호은이다. 호은은 돈 버는 일에는 영 재주가 없는 운동권 출신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가 싫어 집을 떠난 어머니의 이혼으로 한동안 외할머니 손에 맡겨졌다 다시 엄마의 집으로 돌아오게 됐고 현재는 학교 기숙사에서 살고 있다. 미술을 전공한 엄마는 중년의 남자와 연애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호은의 앞에 아빠가 나타난다.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온 아빠는 재혼해 생긴 딸 승지를 엄마에게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호은은 중학생인 승지와 승지가 키우는 토끼 '제비꽃'을 데리고 집으로 향한다. 당황한 엄마는 다음날 승지를 다시 아빠에게 데려다주러 길을 나서지만 결국 아빠를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어쩔 수 없이 한 집에 살게 된 엄마 윤선과 호은, 승지, 그리고 토끼 제비꽃은 점차 가족이 되어 간다.

이혼한 전 남편이 키우던 딸 승지를 돌보게 된 기묘한 상황, 그렇지만 승지를 품으며 모성을 느끼는 윤선을 보면서 독자들은 가족의 경계와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가족이 된 부부도 이혼하면 더 이상 가족이 아니게 된다. 천륜으로 맺어진 부모 자식 사이도 인연을 끊고 산다면 가족이라 하기 어렵다. 그러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윤선과 승지는 가족이 되어 간다. 실제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기와 관계를 맺는 타자에 대한 책임감이 가족의 기반 정신 또는 기반 감정인 것 같다. 책임감이 있으면 결혼도 가능하고 반려동물, 반려식물과도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스 엔'이라고 불리는 호은의 엄마 윤선은 엄마의 정체성을 획득하고도 결혼하기 전의 처녀 의식을 간직하고 사는 새로운 엄마들의 모습을 대표한다. 거듭되는 남편의 실패로 인해 표류하는 삶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기만의 집을 일궈 정착했고 딸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이 넘치면서도 자신의 연애에는 더없이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는 윤선은 오히려 요즘 시대에 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다. 작가는 "한 여자가 집을 갖는다는 것은, 경제적이고 정신적이고 육체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를 자신이 전적으로 통제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그런 엄마를 둔 딸 호은의 삶은 어떨까. 호은의 마음은 부모의 이혼, 엄마의 연애, 성 정체성의 혼란, 연인 K와의 이별, 아빠의 친딸일지도 모르는 동생 승지에 대한 생각 등으로 어수선하고 어지럽다. 소설 속에서 호은은 "어른들은 정말 너무했다. 엄마의 애인인 아저씨에다, 엄마의 전 남편인 아빠, 내 양육권을 포기한 아빠가 키우는 아빠의 새로운 딸 승지... 도대체 관계 정립이 안돼 어색하게 방황하는 내 정신세계는 안중에도 없이 제멋대로들이다"라고 심경을 고백한다.

또 호은은 이따위 세상에 자신을 왜 태어나게 했냐는 듯 엄마에게 "엄마, 사람들은 애를 왜 낳는 거야?"라고 물어보기도 한다. 그럼에도 호은은 부유하는 현실 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자기만의 집을 조금씩 그려나간다. '생은 시어빠진 레몬 따위나 줄 뿐이지만, 나는 그것을 내던지지 않고 레모네이드를 만들 것이다'라고 당차게 다짐한다.

이 소설은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여성들의 의지와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어떤 부모 밑에서 어떻게 자라게 될지 모르고 태어난다.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면서 각자의 마음속에 자기만의 집을 짓는 것이 인생 아닐까.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저작권자ⓒ 맘스커리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ISSUE

뉴스댓글 >

맘스커리어 후원안내

맘스커리어는 경력단절 없는 세상, 저출생 극복, 워라밸을 사명으로 이 땅의 '엄마'라는 이름이 최고의 스펙이 되는 세상, '엄마'라는 경력이 우대받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예비사회적기업 언론사입니다. 여러분들의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우리은행 : 1005-004-582659

주식회사 맘스커리어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