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기고] 육아시② 모유냐? 분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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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육아시② 모유냐? 분유냐?

김혜경 펀펀힐링센터 센터장 / 기사승인 : 2024-08-12 1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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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펀펀힐링센터 센터장

 

모유냐? 분유냐?

여인에게 달린 먹이샘통이 내겐 큰 탓일까?
나의 작은 입이 적응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흘렀다

병원에서는 내가 힘들여 빨지 않아도 작은 구멍 사이로
나의 먹이가 퐁퐁 샘솟았는데...
여인은 기어이 나를 울리며 자신의 먹이샘통으로 내몰아쳤다

내가 무슨 힘이 있다고?
처음엔 나도 거세게 저항했다
울며 보채며 애써 외면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죽을 힘을 다해 빨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내가 먼저 그녀의 먹이샘통만 찾기 시작했다
그녀의 먹이샘통은 포근한 느낌마저 들었다

헐고 아물고 또 헐었지만
내가 힘차게 빨수록 그녀의 입가엔 미소가 커졌다

나의 힘찬 빨기 소리에 여인의 숨소리도 빨라졌다
그리고 우리는 충만한 기쁨으로 하나가 되었다
이제 그 여인을 엄마라 부르기로 했다

 

 

[맘스커리어 = 김혜경 펀펀힐링센터 센터장] 나에게 두 아이가 있다. 첫째는 아들이고 둘째는 딸이다. 큰 아이는 6개월간 모유 수유를 했다. 마음은 2년은 모유 수유를 해야지 결심했지만 현실이 쉽지 않았다. 지금 돌아보면 그 6개월도 대단한 실적(?)이기도 하다. 여러 사정으로 큰 아이를 계속 돌볼 수 없는 상황이 왔다. 갓난 아이를 시댁에 며칠 맡기고 오니 모유 수유의 꿈은 그대로 날아갔다.


그사이 계류유산으로 한 생명을 떠나보내고, 3년 뒤 둘째가 태어났다. 이번에는 모유 수유를 꼭 하리라 결심했다. 하지만 분유의 유혹이 만만치 않았다. 때마침 여고 동창 친구가 우리 집으로 놀러 왔다. 교사로 일하면서 휴직을 내고 모유 수유에 성공한 친구였다.
 

우리 집에 널린 젖병을 보더니 당장 다 갖다 버리라고 했다. 조금 주저했지만, 과감히 친구의 말을 들었다. 젖병이 없으니 이젠 한 길밖에 없다. 젖이 잘 돌지 않아 처음엔 애를 먹었다. 아이가 배고파 마냥 울었다. 그럴 때마다 버린 젖병이 자꾸만 떠올랐다. ‘괜히 친구 말을 들었나?’ ‘난 태생이 모유가 적게 나오는 체질이 아닐까?’ 별별 걱정을 하면서도 어쩔 수없이 먹이샘통을 우는 아이에게 들이밀었다. 하나님의 창조 섭리는 오묘하다. 그렇게 잘 돌지 않던 젖이 온 힘을 다해 빠는 아이의 노력과 젖병 없이 이젠 이 길밖에 없다 생각하고 노력했더니 점차 퐁퐁 마르지 않는 샘처럼 모유가 솟아났다.

결국 둘째 아이는 꼬박 2년을 넘게 먹였다. 나중에는 젖떼는 것도 처음 모유 수유만큼이나 쉽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애쓴 노력의 충분한 가치와 보상을 안겨주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때 모유 수유하면서 내 품에 안겨 오물거리며, 새근거리는 아이의 모습과 온전한 만족감으로 반짝이는 눈망울은 아직도 생생하다. 아이와 나눈 교감과 하나 되는 감정은 말할 수 없는 기쁨을 안겨주었다. 더구나 분유 값을 아끼고 외출 때마다 젖병을 챙기고, 소독하고 삶는, 그 모든 과정을 생략하니 편하고 좋았다.

매년 8월 1일~7일은 세계 모유 수유 연맹에서 정한 세계모유수유주간이다. 때마침 8월 2일은 21년 전 이 땅에 태어난 딸의 생일이다. 가장 더울 때 아이를 낳고 정말 많이 고생했다. 온몸에 두드러기도 났다. 한여름에 아이를 낳은 산모가 있으면 두 손 잡고 위로해 주고 싶다. 우리 함께 고생 많았다고 말이다.


남자들이 군대 가서 축구 한 이야기를 하면 끝이 없듯, 여자들이 출산과 아이 양육의 이야기를 하면 끝이 없다. 더구나 모유 수유의 고단함과 성공했을 때의 기쁨은 월드컵 4강 진출에 비할 바가 아니다.

저출산의 시대, 모유 수유는 더욱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기도 하다. 모유의 우수성과 중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안다. 최근 관심 갖는 탄소중립의 최고봉의 실천전략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점점 모유수유는 쉽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여기저기 인기 강사로, 명강사로 인정받거나 여러 권의 책을 내고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만-아직 다 경험하지 않아 함부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 누군가의 엄마가 된다는 것, 고단하지만 가장 가치 있고 귀한 일이며, 엄청난 사건이다. 아이가 존재 자체로 존중받아야 하듯, 아이의 엄마, 아빠도 정말 애쓰고 있다고 잘하고 있다고 칭찬하고 싶다. 이 세상 모든 엄마, 아빠는 위대하다.

 

맘스커리어 / 김혜경 펀펀힐링센터 센터장 khk90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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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펀펀힐링센터 센터장
김혜경 펀펀힐링센터 센터장 펀펀힐링센터 센터장
부모교육, 글쓰기, 책쓰기 코칭
국방부 인성강사, 굿네이버스 세계시민교육 강사
K클래스 감정코칭과 공감대화 강연
아침마당 ‘내 아이를 이해하는 길’ 출연
‘암, 내게로 와 별이 되다’(2020), ‘디지털의 힘’(2022), ‘날비 날다’외 10여권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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