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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여행] 과거의 기술이 현재의 추억이 되는 곳

김혜원 엄마기자 / 기사승인 : 2025-07-18 11: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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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소리 축음기 에디슨 손성목 영화박물관에서 만난 시간의 기록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태엽을 감고 바늘을 내리자 100년 된 축음기에서 선율이 흘러나왔다. “내 어릴 적 추억이네” “이걸로 진짜 음악이 나와요?” 관람객들은 놀라움과 감탄을 쏟아낸다. 디지털 네이티브 아이들과 아날로그 세대의 부모가 함께 음악을 들으며 같은 감동을 나누는 이곳은 강원도 강릉의 참소리 축음기 에디슨 손성목 영화박물관이다.

 

▲ 가구형 축음기[사진=김혜원 기자]

 

박물관은 소리·발명·영화를 주제로 한 복합 전시 공간이다. 설립자인 손성목 관장이 40여 년간 60여 개국을 돌며 수집한 축음기와 음향기기, 에디슨 발명품, 영화 관련 자료 등 전시품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의 에디슨박물관보다 더 많은 축음기를 소장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축음기와 음향 기기를 중심으로 한 참소리 축음기박물관, 에디슨의 발명품을 전시한 에디슨과학박물관, 그리고 영상 콘텐츠 중심의 손성목 영화박물관으로 구성돼 있다.


참소리 축음기박물관 전시실엔 귀여운 강아지 그림이 눈길을 끈다. 음반 기업 ‘히즈 마스터스 보이스(His Master’s Voice)’의 로고인 강아지 니퍼다. “주인과 음악을 듣던 니퍼가 주인의 죽음 이후에도 축음기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듣고 주인을 기다렸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은 마케팅을 위해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해설사의 말에 관람객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해설사는 단순한 설명을 넘어, 관람객과 호흡하며 전시품의 이야기를 생생히 들려줬다.

 

▲ 전구의 역사를 보여 주는 전시물[사진=김혜원 기자]

 

에디슨과학박물관에서는 전구, 축전지, 전기자동차 등 인류의 생활을 바꾼 발명품을 만날 수 있다. 초기에 무명실을 사용했던 전구는 대나무, 텅스텐으로 소재가 바뀌며 점차 수명이 길어졌고, 현재 전시된 전구만 해도 500여 점에 달한다. “전구는 있었지만 전기가 없어 켜기 힘들었다”라는 해설사의 말에 아이들이 화들짝 놀라며 “그게 말이 돼요?”라고 반응했다.


다리미, 믹서, 와플기, 토스터, 재봉틀, 드라이기 등은 에디슨이 아내를 위해 만들었다는 가전제품이다. “에디슨이 없었다면 가사노동은 지금보다 훨씬 고됐을 것입니다”라는 해설에 어른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1913년 제작된 에디슨 전기 자동차[사진=김혜원 기자]

 

1913년 제작된 전기자동차는 관람객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 차량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시동이 걸리고, 소음 없이 조용하게 주행할 수 있어 상류층 여성들의 인기 모델이었다고.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며 배터리 원료 가격이 급등해 대중화엔 실패했다. “이게 100년 전 차라고요?” 아이들은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박물관의 시작은 손성목 관장의 개인적인 사연에서 비롯됐다. 해설사는 “어릴 적 어머니를 여읜 손 관장에게 아버지가 휴대용 축음기를 선물했고, 한국전쟁 당시 그는 축음기를 등에 지고 피란을 갔다고 합니다”라고 전했다. 축음기는 그에게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인생의 위안이자 삶의 동반자였다.


손성목 영화박물관은 1950~70년대 라디오, 카세트, 와이어 오디오, 필름 영사기와 당시 영화 포스터를 전시해 영화사와 영상 기술의 흐름을 보여준다. ‘빠삐용’ ‘십계’ 등 고전 영화 포스터는 당시 실제로 사용했던 것이라고 한다.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촬영한 컬러 필름용 촬영기[사진=김혜원 기자]

 

가장 인상 깊은 전시물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촬영에 사용된 컬러 필름용 촬영기다. 2대 중 한 대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화재로 소실됐고, 손 관장은 남은 한 대를 2년 동안 기다려 경매에서 거금을 들여 구입했다고 한다. 또한 여자 주인공 비비안 리가 영화에서 착용한 장신구도 함께 전시돼 관람객의 흥미를 자아냈다.


영상이 움직이는 원리를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관람객에게 인기가 많았다. 해설사는 필름을 손으로 돌리며 “1초에 24프레임이 지나가야 영상이 부드럽게 보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아이들은 필름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진짜 영화가 이렇게 만들어져요?”라며 눈을 반짝인다.


“요즘 아이들은 ‘필름’ 하면 휴대폰 보호필름을 떠올려요.” 해설사의 말에 관람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사랑은 비를 타고’ 명장면을 영사기로 감상하고,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어린이 합창단이 부른 버전을 들으며 전시 관람은 마무리된다. 깊은 여운과 감동이 남는 순간이다.


참소리 축음기 에디슨 손성목 영화박물관은 소리와 빛으로 기억을 기록하고, 기술과 감성으로 세대를 연결하는 공간이다. 과거의 기술이 현재의 추억으로 살아나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어른들은 잊고 있던 감동을 다시 떠올린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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