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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Comedians never die, 완벽하지 마라

이정수 작가 / 기사승인 : 2023-05-25 1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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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인이자 작가 이정수

 

[맘스커리어=이정수 작가] 한 육아 포럼에 참가했을 때 이야기이다. 육아 포럼이기 때문에 육아에 고민이 있고, 관심이 있는 많은 엄마 아빠들이 참여했었다. 역시나 각양각색의 고민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그중에 한 임신한 엄마의 고민이 마음에 걸렸다. 

 

그 엄마는 자신의 자녀 중 첫째가 친구들에게 막 퍼주고, 돌려받지도 못하고 상처를 받는 타입이라며 걱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본인이 그런 성격이라서 주변인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고 힘들었다고, 나처럼 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분들이 어떻게 해보라는 진지한 조언을 해주었는데, 나는 좀 다른 생각이 들어서 그 엄마에게 물었다.

 

“본인 인생이 망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인생을 잘못 사셨습니까?”

 

아니란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내 생각도 그랬다. 좋은 양육을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임신한 몸을 이끌고 육아 포럼을 찾아올 정도의 열정을 가진 엄마가 나는 참 괜찮은 사람으로 보였다. 그래서 그 아이가 엄마처럼 커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물론 어떤 마음인지 안다. 본인이 힘들었기 때문에 그 점만 살짝 고쳐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완벽하게 되게 않아도 괜찮다. 충분히 세상을 잘 살아나갈 수 있단 말이다. 

 

사실 내가 개콘을 떠나서 한참 대학로에서 7년 동안 연기만 하다가, 박승대 형님의 요청으로 웃찾사로 간 적이 있었다. 쭉 연기만 하느라 개그감이 많이 떨어졌지만, 이것도 기회다 싶어 열심히 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뜻대로 웃긴 개그가 안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7년 동안 대학로 연기판에서 쌓아 둔 집중력으로 계속 파 들어갔다. 그러다가 앵그리 복서라는 제목으로, 화가 난 복서가 동화의 부조리를 이야기를 하는 개그를 생각해 내고 복서 다운 몸을 만들기에 돌입했다. 하루 4시간 운동과 닭 가슴살과 고구마로 살았다. 진짜 복서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디션 날 개그를 공개했다. 

 

재미가 없었다. 망했다. 코미디언이 아니라 그냥 복서였다. 개그를 어떻게 더 웃기게 짤지 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복서답게 보일까를 고민했던 것 같다. 맞다. 이건 연기적 마인드다. 코미디는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좋은 예로 심형래 선배님의 칙칙이라는 캐릭터가 있다. 등장하는 순간부터 뭔가 부족해 보이면서 웃음이 난다. 완벽하려고 하지 않았고, 솔직한 모습이 인간다웠고 친근해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완벽하려 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당당한 것이 코미디의 매력이다. 

 

여기서 연기와 코미디를 비교한 이유는 배우와 코미디언을 이야기하고 싶어서다. 예전 어떤 대선배님에게 들었던 말인데, 배우(俳優)라는 단어에는 숨은 뜻이 있단다. 俳 배우 배자를 보면 사람인 변에 아닐 비로 되어 있어서 배우는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란다. 극한의 상황을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면 그 말뜻이 이해도 갔다. 아무튼 배우가 좀 특별한 사람이라면 코미디언은 보통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는 배우 나름의 일하는 방식이 있고, 코미디언은 코미디언의 방식이 있다. 

 

일론머스크나 스티브잡스 같은 천재적 도파민형 인간들은 계속 자신을 채찍질하며 완벽과 성취를 통해서 행복을 느꼈지만, 우리는 보통 사람이다. 우리 보통 사람들은 우리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야 한다. 그들의 삶에 매료되어 그렇게 살아야 맞다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불행해진다. 완벽한 행복은 없듯이, 완벽하려고 하면 행복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이다. 완벽하려고 하지 말자.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당당해지자. 그럼 고민도 줄어들 것이고, 그만큼 더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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