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기고] Comedians never die, 신년 마음가짐 ′져주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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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Comedians never die, 신년 마음가짐 '져주는 습관'

이정수 작가 / 기사승인 : 2023-01-03 13: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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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겨 먹으려고 애쓰지 말자"

▲방송연예인이자 작가 이정수 

 

[맘스커리어=이정수 작가] 최근에 나의 전세자금 대출 이자가 3.4%에서 5.9%가 되면서 이 글을 써야겠다는 의지가 피어올랐다. 미국님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이언트 스텝의 쓰나미가 한국에도 온 것이다. 물론 단지 미국의 금리 인상의 여파만은 아니다. 코로나, 러시아 전쟁, 중국의 상황 등의 악재가 너무 많았다. 근데 이 상황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게 더 문제다.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팍팍 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럼 우리는 이런 상황에 어떤 정신으로 살아야 할까? 

 

내가 과거에 일이 없어 주머니에 땡전 한 푼 없는 상태로 대학로를 배회하던 적이 있었다. 그때 우연히 박스를 줍는 할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허리가 ㄱ자로 굽고 나이는 여든 살은 되어 보이시는 분이었다. 떨리는 팔다리로 큰 박스를 힘겹게 수레에 싣고 계셨다. 그런데 난 그 고생스러운 모습이 눈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저 나이가 되도록 경제 활동을 하고 계시구나?!’하는 감탄이 올라왔다. 그 느낌을 다른 말로 표현하고 싶었는데, 그저 하루를 산다는 표현으로는 그 느낌을 다 담을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말이 ‘하루를 살아 내셨다!’라는 표현이었다. 이거다. 이 정신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고, 많은 이에게 전하고 싶었다. 

 

“하루하루를 살아내자!” 

 

가능한 잘 살아내면 더 좋겠다. 어떻게 하면 잘 살아낼 수 있을까? 난 이 분야에 아주 탁월한 사람들을 알고 있다. 이들은 삶을 살아내는 재주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집단이다. 보증으로 수십억의 빚을 져서 파산을 신청해도 그 빚을 모른체하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갚아 나간다. 사랑하는 동료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큰돈도 선뜻 내어줄 정도로 동료애가 강하고 선량하다. 국민적 지지를 받던 위치에서 한 번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져 복구가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에서도 살아 돌아온다. 그리고 그 기억하고 싶지 않은 뼈아픈 순간을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게다가 이들이 살아가는 공간은 칼 같은 손가락으로 너무나 쉽게 죽어라 소리를 하는 무리들이 득실대는 연예계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견뎌내며 죽지 않고, 살아낸다. 그들은 바로 코미디언들이다. 단지 내가 속한 집단에 대한 우호적 평가가 아니라 실제로 힘든 연예계 바닥에서 그들의 자살률의 거의 0%다. 코미디언들은 결코 죽지 않는다. (Comedians never die!) 그래서 왜 그들은 죽지 않고 어떻게든 그 상황을 살아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에이~ 그 사람들은 연예인이지 않나?!’라며 나와는 다른 사람들로 규정지으면 안 된다. 나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코미디언들은 성장기에 평균이거나 평균 이하의 사람들이 많았다. 장담컨대 어린 시절 코미디언의 친구였던 사람들은 그들을 보며 자격지심 같은 것을 느껴본 적이 없었을 거라 단언한다. 오히려 그 친구들을 보며 ‘내가 쟤보단 낫지!’하는 생각으로 용기를 얻었을 거다. 아무튼 나보다 못나 보이던 그들이 세상에 나와서는 결코 죽지 않는, 삶을 살아내는 능력이 아주 탁월한 사람으로 성장한 거다. 이 글에서는 그 살아내는 비결 중 하나만 이야기할까 한다.

 

그들은 늘 다른 이들에게 기꺼이 져 줄 준비가 되어 있다. 그렇다고 패자가 되지도 않는다. 코미디언들은 져주면서 자기 몫을 챙긴다. 이겨 먹으려고 하다가 상대에게 눌려서 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져도 패배감이 없다. 오히려 그 안에서 웃음을 만들어 내고 승리를 만끽한다. 우리는 누군가를 이겨 먹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상대를 이겨야 내가 사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내가 졌을 때 패배감을 느끼며 굉장히 분해진다. 그리고 나에게 패배감을 준 사람이 미워지고 일종의 적처럼 인식된다. 

 

문제는 이게 쌓인다는 것이다. 같은 편이 많아도 힘든 삶인데 적이 많아지니 얼마나 더 힘들겠나? 사람은 신분 상승에 대한 본능이 있어서 올라가기 위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진다고 해서 내 지위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다. 주변을 잘 돌아보자. 자신을 희생해서 웃기는 사람들 주변엔 사람이 많이 모여 있다. 사람들은 그들을 좋아하고 아군이 되어서 우호적이 된다. 그래서 그들의 실수엔 좀 더 관대해진다. 덕분에 그들은 기회를 더 많이 얻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역전의 발판이 된다. 

 

그러니 너무 이겨 먹으려고 애쓰지 말자. 꼭 이겨야 하는 순간도 있겠지만 대부분 져줘도 상관없는 일들이 일상다반사다. 져 주는 습관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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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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