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기고] 커피, 와인 그리고 하루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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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커피, 와인 그리고 하루의 시작

김혜원 엄마기자 / 기사승인 : 2023-04-19 13: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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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간호사

▲이승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간호사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사람의 행복한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자문할 때도 있지만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고 싶기도 하다. 사람들은 하루가 정말 행복할까? 하루를 행복하게 보낸다면 그 사람 인생은 행복해지는 걸까?

 

현명한 혹은 평범한 사람에게 일일이 물어보고 답변을 듣기 어려우니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로 한다. 커피, 와인, 하루의 시작은 나를 행복하게 할까?

나에겐 가족이 있고 특히 가장 사랑하는 아이도 있다. 조금의 여유가 주어진다면 책 한 권의 즐거움도 있으며 주말에 만끽하는 브런치 시간은 나를 즐겁게 한다. 유독 세 가지 말로 내 행복을 표현하는 이유는 마흔 해를 넘기며 살아온 내 삶이 새로 발견한 것이기 때문이다.

셋 다 아주 사소하다. 동네를 걷다 보면 숱하게 보이는 커피숍에서 커피는 얼마든지 쉽게 즐길 수 있다. 커피의 향은 입안에서 느끼고 온기는 내 손을 따라 온몸으로 전해진다. 이런 따듯함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가. 물론 카페인 때문에 오후 늦은 시간에는 커피를 마실 수 없다. 좋아하는 원두 향을 찾아 이리저리 커피숍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도 내 취향에 맞는 커피는 그만큼 나를 행복하게 한다.

커피는 한 권의 책과, 아침식사와, 음악과, 식후의 나른함과, 주말 따사로운 햇살의 여유로움과, 사람과의 대화와 언제나 함께한다. 현대의 도시생활을 하는 나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 준다. 

두 번째로 와인은 날 행복하게 해 주는 존재다. 술을 그리 좋아하지도 잘 마시지도 못하는 내가 그나마 술자리나 혼술을 즐길 기쁨을 누리는 것은 모두 와인 덕분이다.
 
사회생활을 하며 어쩔 수 없이 참석했던 많은 술자리에서 억지로 술을 마셨다. 물론 당시 와인 역시 내가 즐길 수 있는 술이 아니었다. 실제로 와인 맛조차 모르고 살았다. 분위기 좋은 장소에서 와인을 마시는 모습은 겉멋이 든 행동으로 보였다. 

그러던 내가 여러 차례의 계기로 와인을 사랑하게 됐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보낸 시간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와인은 가장 오랜 역사의 주류임에도 불구하고 현대 시대에 잘 어울리는 술이라고 생각한다, 천천히 즐길 수 있는 술이며 많은 술 종류의 척도인 ‘병’에서 ‘잔’으로의 단위가 정해진 술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와인을 즐기는 사람은 한 번에 한 병을 모두 마시기보다 한 잔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술이 세지도 않고 과하게 취하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에게 아주 잘 어울린다. 또 각각의 술에게 어울리는 음식이나 사이드 메뉴가 있지만 와인처럼 다양하게 어우러지는 술은 흔치 않다. 

와인은 간단한 스낵에서 해산물, 육류, 발효음식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물론 안주 없이도 홀로 마실 수 있다. 새로운 것을 맞이하는 데 두려움이 없고 어디에서 누구와든 잘 어울리는 내 생활방식과 닮아서일까? 직장의 회식이나 가까운 지인과 만남에서 와인만큼 좋은 선택지는 없다.
 
주말 저녁 식탁에 늘 와인이 등장한다. 식사하며 남편과 와인 한잔을 나누는 건 일상이 됐다, 어린 아들은 플라스틱 와인잔에 우유를 한가득 채워 우리 셋은 건배를 한다. 매주 파티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우리 집의 주말 저녁 식사 모습이다. 기다려지고 기대가 된다. 

마지막으로 하루의 시작은 어떤 의미로 나를 행복하게 해줄까? 마흔이 넘어가고 직장에서 이십 년 근속 포상을 받았다, 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내 시간은 계속 변하고, 나에게도 변하라고 끊임없이 요구한다. 내가 어떻게 변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머리 모양을 과감하게 바꾸고, 항상 마음의 숙제였던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하며, 운동의 강도도 늘려 보았다. 이런 과정에서 내가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다.

항상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며 살다 보니 앞서 언급한 기호식품이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나를 행복하게 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루가 시작할 때 나는 행복하다고 느낀다. 

매일 출근을 한다. 집에서 육아나 살림을 하는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오늘 하루가 내게 얼마나 값진 시간인지 내가 해야 할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 있어 하루의 시작은 사람과의 만남이다.

눈을 뜨고 만나는 내 가족, 출근길에 맞이하는 다양한 사람. 그리고 직장에 도착하면 나를 반기고 내가 맞이하는 많은 사람이 있다. 그중에는 나와 즐겁고 또 치열하게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생전 처음 만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으로 나는 하루를 미소 지은 채 마무리할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나는 즐겁다. 하루의 시작을 즐거운 상상으로 채워 나간다면 그 하루가 그렇게 힘들거나 고되지 않다. 심지어는 힘든 일조차 반감시켜 준 경험이 있다. 그런 내게 하루의 시작에서 오는 좋은 기분은 하루의 행복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내 삶의 행복으로 이어지리라고 생각한다. 

즐거운 마음, 따뜻한 향, 우아한 맛 이렇게 세 가지가 나를 행복으로 이끌어준다. 그리고 ‘또 다른 즐거움이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오늘 하루를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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