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기고] 잘 먹고 잘 사는 아이로 잘 키우기! 나는 대화하고 싶은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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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잘 먹고 잘 사는 아이로 잘 키우기! 나는 대화하고 싶은 사람인가?

이정수 작가 / 기사승인 : 2023-11-08 13: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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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인이자 작가 이정수

 

[맘스커리어=이정수 작가] 내가 연극하던 시절에 많은 의지가 되어 준 형에게 연락이 왔다. 연기가 하고픈 사람들을 대상으로 오픈형 오디션을 개최하는데, 멘토가 되어 달라는 거다. 사실 난 이미 연기에 대한 꿈은 포기했다. 여러 가지 이유였는데 일단, 죽어도 내 연기력이 이병헌을 이길 수 없음을 느꼈고, 연기보다 더 잘하는 것을 찾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코미디언부터 시작해서 연극, 미디어 연기, 강연 등으로 이어지는 다채로운 이력이 멘토로서 도움이 될 것도 같아서 고민 끝에 승낙을 했다. 그리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조금 놀랐다. 오픈형 오디션이라길래, 어떤 건가 했더니 많은 엔터테인먼트와 영화사, 감독님들이 직업박람회처럼 부스를 차려 놓고, 대면 면접처럼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멘토들은 그 뒤에 따로 앉아 대기하며, 부스 미팅이 끝난 후에 알아서 찾아오길 기다리는 구조였다. 

 

내 주변엔 방송에 많이 나오는 선배님들도 있었고, 대학로 공연 당시에 여러 번 뵌 분들도 있었다. 그런 분들과 따로 떨어져 앉아 어색하게 멘티가 될 사람이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는 거다. 한동안 어색하게 방문자들을 관찰하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그러다가 50대 중반의 여우(女優)분이 주변을 둘러보다가 내 앞에 제일 먼저 앉으셨다. 사실 좀 의외였다. ‘왜 내 앞에 제일 먼저 앉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이야기를 들어봤다. 연기를 하겠다는 사람들의 삶이 대부분 파란만장하지만 이분도 예외 없었다. 지금은 CF 모델로 종종 활동하고 있지만 과거 증권회사를 다녔고, 전업주부가 됐다가 무릎이 안 좋아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당시 트레이너가 소질이 있다며 코치를 제안해서 코치로 활동하다가 연기에 눈을 뜨고 광고부터 시작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또 내 쪽으로 다른 남우(男優)분이 앉으셨다. 여전히 주변의 선배님들 쪽엔 멘티들이 없는 상황이었고, 괜히 눈치도 보였다. (멘토-멘티석이 원형의 소모임 구성이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명이 주변에 앉을 수 있는 구조다.) 또 의외였다. 

 

사실 남자들은 자신보다 어린 사람에게 조언을 듣고 싶지 않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분도 50대 중반이었기 때문이다. 역시나 의자에 앉은 자세부터 ‘그냥 한번 듣기나 해보려고 앉아봤어.’ 같은 자세였다. 사람은 말보다 무언의 행동이 훨씬 진심을 대변한다. 아무튼 눈이 선하게 생긴 잘생긴 분이었다. 한참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이분들에게 필요할 내 경험과 지식을 꺼내 드렸다. 

 

오랜 강연의 영향인지 주거니 받거니 시간이 잘도 흘렀다. 그런데 다른 멘티들도 있고, 주변에 선배님들도 많은데, 내가 너무 오래 한다 싶어서 다른 분들도 한번 만나보시라 조심스레 권하며 자리를 마쳤다. 그러자 바로 젊은 24세의 하얀 청년이 들어와 앉았다. 역시나 나의 어린 시절처럼 눈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사실 이런 것은 의지가 불타오르면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다. 그리고 자신에게 직접 하는 말이 아니면 듣지 않았다. 역시나 20대의 전형이다. 하지만 배우는 말보다 귀를 여는 것이 더 어렵다. 그래서 어렵겠지만 먼저 눈에 힘을 빼고, 귀를 열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했다. 그다음엔 30대 중반의 ROTC 출신이 왔다. 이분은 눈은 매서웠으나 심성이 바르고 착해 보였다. 역시나 기존 출연작에서 착한 일진 역을 했었단다. 또 이분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렇게 여러 명을 만나 각각 다른 조언들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오히려 내가 크게 깨달은 부분이 있었다. 이 모두를 꿰뚫는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요즘 온통 어떻게 하면 잘잘잘(잘 먹고 잘 사는 아이로 잘 키우기)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배우도 그렇고, 강연자도, 의사, 변호사, 회사원, 장사하는 사람까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중요한 것이 있다. 특히 요즘 같은 4차 산업 혁명으로 대면보다는 문자가 편해지는 사회 속에서 더 그렇다.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거다. 대화가 잘 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지적 수준도 있어야 하고, 공감력도 있어야 하며, 리더십도 필요하고 배려심도 있어야 한다. 당연히 그런 사람은 매력적이다. 그럼 주변에 사람이 몰린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을 대화하고 싶은 사람으로 키워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아이는 커서 스스로 먹고 살 수 있게 된다. 뒤늦게 깨달은 이 말을 그 자리에서 만난 분들께 못 전한 것이 아쉬워서 이곳에 적었다. ‘나는 대화가 하고 싶은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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