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에서 엽산제 제공하고 건강검진도 무료 시행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 동작구에 거주하는 34세 여성 김씨는 결혼한 지 4년 정도가 지났지만 아직 아기가 없다. 그동안은 일이 너무 바빠 임신을 미뤄왔었는데 이제는 나이를 생각해 아기를 갖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임신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그 후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라며 "주위에 출산한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관할 보건소에 문의를 해보라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임신의 계획과 준비는 태아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남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술·담배를 끊는 것은 물론이고 엽산제를 꾸준히 챙겨 먹는 등 예비 부모는 태아에게 해가 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임신 전 관할 보건소에 가서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
보건소는 지역보건법에 따라 지역주민의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을 예방·관리하기 위해 시·군·구에 1개소씩 설치되는 지역보건의료기관이다.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따라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설치된다. 보건소의 예산·인력 등은 행정안전부에서 관할하며 지자체장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보건복지부에서는 보건행정과 보건의료사업 기능 등을 지원·협조 받고 있다.
보건소는 관할 지역 내에서 △건강 친화적인 지역사회 여건 조성 △지역보건의료정책 기획·조사·연구·평가 △보건의료인 및 보건의료기관에 대한 지도·관리·육성과 국민 보건 향상을 위한 지도·관리 △보건의료 관련 기관·단체·학교·직장 등과의 협력체계 구축 △지역주민의 건강증진 및 질병예방·관리를 위한 의료 서비스 제공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정부는 각 시·군·구에 설치된 보건소를 통해 임신을 준비하는 예비부모를 위해 엽산제 제공, 산전 건강검진,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임신을 준비하는 남녀가 임신에 장애가 되는 고위험 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중재, 관리할 수 있도록 남녀임신준비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가임기 남녀 모두에게 엽산제를 제공하며 빈혈검사·혈액검사·성병검사·소변검사·흉부 X-ray 검사·간 기능 및 신장 기능 검사·B형간염 검사·풍진검사(여성)·정액검사(남성)·난소기능검사(여성) 등이 포함된 건강검진을 무료로 해준다.
또한 건강검진을 통해 위험요인을 평가하고 상담을 진행하며 필요하다면 대사증후군센터나 금연클리닉, 모자보건사업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주기도 한다.
사업 대상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가임기 남녀이며 부부 중 1명이라도 서울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다면 지원이 가능하다. 단 부부가 모두 외국인인 경우 F-2(거주)·F-5(영주)·F-6(결혼이민) 비자를 소지한 경우에 한해 지원한다.
신청을 원하는 예비부부는 먼저 서울형임신출산정보센터 홈페이지(https://seoul-agi.seoul.go.kr/smom)에 가입한 후 각각 온라인 설문을 작성해야 한다. 방문을 원하는 날짜를 입력하고 관할 보건소에 방문하면 연 1회에 한해 검사가 가능하다. 방문 시에는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을 지참해야 하며 결혼 예정인 경우 청첩장 또는 예식장 계약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한정열 인제대학교 일산 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유튜브 채널 임산부TV를 통해 "무뇌아 등과 같은 뇌 기형은 임신 4~5주 경에 발생하는 데 임신을 알고 병원에 가게 되면 이미 6주 이상인 경우가 많다"며 "임신 전 엽산을 꾸준히 복용하면 무뇌증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갖고 있는 경우 아기의 지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임신 전 건강검진은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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