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칼럼] 우리 자녀 ′고수′로 양육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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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 자녀 '고수'로 양육하기

강수연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8 01: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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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굿마인드 심리상담센터 원장
▲ 김승연 굿마인드 심리상담센터 원장

 

[맘스커리어=강수연 기자] 한국 바둑의 전설로 불려지는 조훈현 9단은 '고수의 생각법'이라는 자신의 책을 출간했다. 그 책을 보면 자신의 스승 세고에 겐사쿠 선생으로부터 경험된 일화를 소개하며 자신이 바둑의 전설로 불려질 수 있기까지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세고에 겐사쿠 선생은 현대바둑의 창시자다. 소년 조훈현은 11살 때 그의 제자로 들어갔다. 그러나 스승은 기초적인 바둑 기술만 가르쳐줬을 뿐 상대를 이길 수 있을 만큼의 대단한 기술을 가르쳐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외롭게 느껴질 만큼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렇게 보내고 있던 어느날 소년 조훈현은 스승에게 용기를 내어 질문을 한다. 

"선생님 어째서 바둑의 정답이라고 불려질 수 있을만큼의 좋은 기술을 가르쳐 주지 않는 겁니까?"

용기를 내어 질문한 조훈현에게 세고에 겐사쿠 선생은 이렇게 답을 했다.

"답은 네가 찾는 거다. 바둑은 정답이 없는 것인데 그 답을 나한테 왜 물어보느냐?" 

소년 조훈현은 스승의 대답에 섭섭했다. 자신에게 무엇을 가르쳐주고 싶어하는지 몰라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알게됐다. 세고에 겐사쿠 선생은 소년 조훈현이 바둑의 정답을 스스로 생각해서 찾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조훈현이 바둑의 전설로 불려질 수 있었던 이면에는 스스로 생각하는 생각의 힘이 있었다. 자신이 고민해서 만들어진 수많은 바둑의 수들은 오직 조훈현만의 것이었다. 그래서 상대가 조훈현만이 가진 바둑의 수들을 읽지 못해 승리를 빼앗기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는 조훈현이 바둑의 전설로 불려지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세고에 겐사쿠 선생은 평생동안 중국인 제자 한명, 일본인 제자 한명, 한국인 제자 한 명 총 세명만 제자로 받아줬지만 그 제자들 모두 세계적인 바둑의 고수들로 인정받았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교육 방침에는 스스로 자신의 답을 찾아가는 생각의 힘을 길러준 것이 있었다. 

자신의 삶을 산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스스로 생각해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생각으로 선택하고 그 선택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만들어본 사람들은 삶에 대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생각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부모로부터 주어진 제안만 하고, 부모님이 가르쳐준 대로 말을 잘 듣는 순종적인 삶만 살아본 아이들은 정작 자신만의 삶을 살아야 할 때가 돌아오면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지 모르는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 

이를 가리켜서 제프리영 박사가 개척한 심리도식치료에서는 '자율성의 손상'이라고 한다. 인간은 사랑을 받아야 건강한 마음의 성장이 있다. 그러나 그 사랑도 적절해야 한다. 너무 과잉사랑을 받게 되면 오히려 결핍으로 경험되기 마련이다. 

"우리 아이가 실패할까봐. 우리 아이가 나쁜 것을 경험 할까봐. 우리 아이가 나쁜 친구를 사귀게 될까봐"와 같은 생각으로 모든 것들을 부모가 대신하게 되면 아이들은 그만큼 실패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는 독립적인 삶을 살지 못한다. 오히려 엄마에게 의존한 상태로 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삶을 살게 된다. 

자녀양육은 장기간의 목표를 가지고 이루어져야 한다. 즉, 독립적인 자녀로 성장할 것을 목표로 자녀 양육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자율성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 비록 자녀들의 선택이 엄마 보기에는 마음에 들지 않고 부족해 보여도 인내심으로 기다려주고 실패를 하더라도 문제를 함께 극복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길러줘야 한다. 

다시 세고에 겐사쿠 선생와 그의 제자 조훈현의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조훈현이 때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가고 난 후 세고에 겐사쿠 선생은 날마다 자신의 제자 조훈현을 그리워하다가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자신의 제자가 스스로 성장할 때까지 기다리고 인내했던 스승이었다. 그 누구보다 조훈현을 사랑했다고 한다.
 
사랑은 성장을 제촉하는 것이 아니다. 성장을 제촉할수록 강압적인 사랑으로 흘러가게 마련이다. 

지금 당장 바둑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이 다소 피곤스럽고 어려움을 겪게 되겠지만,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독립성을 길러주는 것이 훌륭한 교육이다.
 
자녀양육에 있어서도 동일하다. 부모의 열정적인 사랑이 자녀의 현재 상태보다 앞서나가면 결코 긍정적일 수 없다. 우리 자녀가 성장하면서 무기력하고 자신의 삶을 독립적으로 살지 못하기를 바라는 부모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부모의 마음이 건강해야 자녀가 건강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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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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