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경보녀의삶②] 우리 주위의 ′경력 보유 여성′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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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녀의삶②] 우리 주위의 '경력 보유 여성'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김보미 엄마 / 기사승인 : 2023-06-12 14: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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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보유 여성의 삶 이해 없이 좋은 정책 나올 수 없어
그들이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이유는?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주위를 둘러보면 육아를 위해 자신의 꿈과 삶을 내려놓고 경력을 그저 보유한 채로 묵묵히 오늘을 살아내는 여성들이 많다. 이들이 우리 시대의 희생과 헌신의 아이콘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학창 시절 죽도록 노력해 좋은 대학을 나오고 능력이 뛰어나 회사에서 높은 위치에 올라섰다 해도 이들은 자신이 그동안 이룩한 모든 것을 육아 앞에 겸허히 내려놓는다. 결국 내가 낳은 아이보다 더 우선된 가치를 지니는 것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도 대단하지만 육아를 위해 잠시 일을 포기한 엄마들을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 아직도 일각에서는 경력보유 여성들을 '애 낳고 집에서 노는 여자',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편하게 사는 여자' 정도로 치부하는 불편한 시선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들은 대한민국의 희망이고 미래인 아이들을 길러내기 위해 자기의 삶을 기꺼이 내놓은 용감하고 헌신적인 여성들이다. 이들이 이러한 길을 선택한 이유는 경제적 활동을 하며 자아실현을 성취하는 것보다 소중한 한 생명을 내 손으로 길러내는 것이 더 가치 있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아이를 가장 적게 낳는 나라인 대한민국에서는 여성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 단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되면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인력 손실이 클 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더더욱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저출산은 인구 구조를 붕괴시키고 이는 곧 국가의 존속과 직결된다. 

정부는 과연 여성의 경력 단절을 막으면서 출산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육아에 매진하고 있는 경력보유 여성들을 다시 취업시킬 수 있을까? 

일하던 여성들이 하루아침에 경보녀가 돼버리는 현실을 이해하고 그들을 돕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경력보유 여성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직장을 다니던 여성이 아이의 육아를 위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일을 그만두게 되면 초반에는 일종의 해방감을 느낀다. 나의 출근과 아이의 등원이라는 두 가지 미션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전쟁 같은 아침이 사라지고 여유를 되찾으면서 자신의 하루를 옭아매던 회사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만끽한다. 

아이에게 조금 더 집중하고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행복한 기분도 느낀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만 바라보는 삶에 익숙해지면 삶이 무료해지기 시작한다. 운동이나 취미 생활을 시작하거나 주위 엄마들과의 모임을 다녀와도 어딘가 허전하고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기분을 종종 느끼게 된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본격적인 사교육을 받기 시작하면 교육비 지출이 늘어난다. 아이가 주눅 들지 않도록 주위의 분위기에 맞춰 학원을 여러 개 보내야 할 것 같은데 경제적 상황은 여의치 않다. 그때부터는 저도 모르게 구인 사이트를 들락거리게 되면서 다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러나 아이는 아직 어리다. 아이를 케어하면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오전 시간을 활용한 단순 아르바이트뿐이다. 용기를 내 지역의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 교육 문의를 해봐도 재취업은 녹록지 않다. 취업을 전제로 제공하는 교육의 종류도 제한적일뿐더러 모두 종일제 일자리뿐이다. 

그렇게 재취업을 하지 못하고 아이가 훌쩍 자라 더 이상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하지 않은 나이가 되면 그때는 허전함을 넘어 내 인생을 통째로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이 문득 찾아온다. 다시 내가 하던 일을 되찾고 싶지만 이미 경력 단절 기간이 길어진 탓에 이력서를 낼 용기도 자신감도 사라진 상태다. 
 
경력보유 여성 최씨(42세)는 "두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고 나니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겨 다시 일을 하고 싶은데 마땅한 일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며 "할 수 있는 일은 판매직밖에 없는 것 같은데 막상 풀타임 근무를 시작하려니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을까? 과연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선뜻 시작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경력보유 여성 조씨(42세)는 "유아교육과를 나와 유치원 교사로 일을 하다 경보녀가 됐는데 사실 이 직업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며 "아직 아이가 어려 재취업을 생각하지는 않고 있는데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력보유 여성들은 자신이 원래 있던 위치로 되돌아가지 못한다. 자신의 자리는 이미 누군가로 대체됐고 10년 이상 육아에 매진한 경력보유 여성을 경력직으로 채용하겠다는 회사도 없다.   

이들이 치열하게 노력해 쌓았던 경력과 사회적 지위는 그 어느 곳에도 남아있지 않다. 경보녀의 잃어버린 세월은 아무도 보상해 주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경력자인 이들을 단순·단기 노동직, 비정규직으로 내몰 것인가? 

이 기사의 후속 편에서는 경력보유 여성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정책과 그 정책의 실효성, 취·창업에 성공해 경력보유 여성에서 탈피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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